효열편 열부(烈婦) 은진송씨(恩津宋氏) - 炯逸공 배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2,878회 작성일 11-05-12 13:41본문
여사는 백촌선생의 후예인 형일공(炯逸公)의 배위(配位)로 남편께서 四十四세 때 세상을 떠나시니 三자 二녀를 잘 기르고 부지런히 길쌈하여 전답을 마련하였고 자녀들이 다 성장한 후 남편 제삿날 자결하여 순절(殉節)하였다.
삼가 살펴보건대 열부은진송씨(烈婦恩津宋氏)는 즉 가선대부동지중추부사 겸 오위장(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 兼 五衛將)을 지낸 김형일(金炯逸)공의 아내이다. 어릴 때부터 뛰어난 행실이 있더니 시집가서는 능히 부도(婦道)를 다 하셨다. 그러므로 아낙네들이 공경하며 예(禮)로서 대접하였으니 그 행실이 가상(嘉尙)하고 그 열행(烈行)에 감동한 것이다. 부군(夫君)이 병이 들어 여러 해 동안 신음하자 성심으로 약을 구해다 치료하면서 밤이면 하느님께 병환의 쾌유를 빌었다. 그러나 가운이 불행하여 부군의 나이 四十四세 되던 三월에 세상을 떠나니 부인은 미망인으로서 지켜야 할 예의(禮儀)를 지키면서 三자二녀를 가르치셨다. 가정이 본래 청빈하였으나 심력을 다하여 자녀들을 스승에게 나아가 글을 배우게 하고 애써 치산(治産)하여 마침내 유복한 가정을 이루었다. 아들을 불러놓고 거듭 일러 힘쓰게 하며 이르되 「너희 아버지가 너희들을 버리고 간 뒤로부터 나는 원통함을 잊고 근검히 살아온 그 하나는 너희들이 성장을 기다려 대를 이어 조상의 제사를 받들게 하고 돌아가신 부모를 뵈옵는 날 우러러 전달할 말이 있다고 하셨고 또 하나는 너희들을 위해 성심껏 치산(治産)하여 가난에 쪼들린 너희들의 마음이 상하여 부정(不正)한데 빠지지 않게 하였다. 지금 너희들의 연령이 성장하였으니 너희들은 천성이 온후한데 돌아가 능히 바른길을 간다면 가도(家道)가 이루어질 바람이 있을 것이다. 조석(朝夕)으로 변변치 않은 음식으로 시부모를 공양하면서 여가에 길쌈을 해서 전답을 사들인 것이 비록 얼마 되지 않으나 너희들이 나의 기모를 본받아 부지런히 하면 그 중에서 빈번한 예(禮)를 베풀 것이니 내 비록 오늘 죽을지라도 눈을 감고 죽겠다.」하시고 부군의 제사 달에 조용히 순절하시니 온 고을 사람들이 경탄하고 사방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부인의 이와 같은 덕행은 그의 아버지 일화(鎰化)의 후덕함과 그 지아비의 명조(名祖) 백촌(白村) 충의공(忠毅公) 휘(諱) 문기(文起)의 끼친 음덕이다. 또 지금 세상에 옛 사람을 본 것 같으니 영구히 백세(百世)토록 떨어지지 아니할 것이다. 후세에 바른 말을 하는 군자를 기다린다. 을해(乙亥)년 九월 하순(下旬) 동강 김영한 근 추서(東江 金甯漢 謹 追書)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